아기는 뒤집기, 배밀이, 앉기, 기기, 서기, 걷기 등 모든 발달 과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역할은 그저 아기가 새로운 발달을 시도할 때, 마음껏 몸을 움직여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뒤, 그저 우리 아기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겁니다. 그거면 됩니다. 이 내용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씩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뒤집기, 배밀이, 앉기, 기기, 서기, 걷기 연습 꼭 시켜야 할까요?
3~4개월쯤 되면 누워만 있던 아기가 조금씩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부모님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기가 이제 슬슬 뒤집기를 하려나? 뒤집기 방법을 알려줘야 할까? 또는 주변에 내 아기와 또래인 아기들이 뒤집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우리 아기도 뒤집기 연습을 시킬 때가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 텐데요.
뒤집기를 비롯한 배밀이, 앉기, 기기, 서기, 걷기 연습 꼭 시켜야 할까요? 제 대답은, 일반적인 상황에선 NO! 입니다.
아기들은 놀랍게도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누워만 있던 아기가 스스로 뒤집고 앉고 기고 서고 걸을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것을 알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부끄럽지만 저는 빵글이가 뒤집기를 좀 늦게 하길 바랐습니다. 왜냐하면 뒤집기를 하게 되면 뒤집기 지옥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접하게 되어서 저는 겁이 났습니다.
(궁금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면, 빵글이는 뒤집기 지옥이니 앉기 지옥, 서기 지옥 등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통 4~6개월에 하게 되는 뒤집기를 저는 개인적으로 빵글이가 최대한 늦게, 그러니까 6개월경에 뒤집기를 하고 곧이어 되집기를 바로 했으면 하는 저만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뒤집기 연습은 6개월이 되면 슬슬 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빵글이는 4개월에 접어드니 스스로 뒤집기를 해냈습니다.
이제까지 저는 모든 발달 과정은 부모의 도움과 가르침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무런 도움과 개입 없이 혼자서 해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 뒤로도 5개월에 되집기, 배밀이. 6개월에 앉기, 서기. 7개월에 네발기기, 잡고 걷기. 이 모든 과정을 빵글이는 아무런 도움과 개입 없이 오로지 혼자 해냈습니다.
근데 위에서 제가 '일반적인 상황에선 NO'라고 말씀을 드리며 '일반적인'이라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그 이유는 만약 발달 속도가 조금 느리거나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는데도 어려워한다면 그때는 부모님과 전문가의 적절한 개입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스스로 잘 해내길 바란다면 아기에게 기회를 주세요
빵글이가 스스로 원활하게 발달할 수 있었던데 중요한 또 하나의 팁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준 뒤 차분히 지켜봐 주기' 입니다.
아기가 무엇인가 시도해 보려고 한다면 부모님은 편안하게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아기는 부모님의 마음을 다 느낀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아기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할 때, 부모님이 너무 불안해한다면 아기도 불안해서 새로운 움직임을 시도하려다 포기할 수 있습니다.
또, 아기는 새로운 동작을 해내기 위해서 정말 수백번의 시도와 도전을 하는데요, 이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부모님께서 그저 바라만 봐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냈을 때 아기는 성취감과 만족감,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자아효능감과 독립심, 문제해결 능력과 끈기와 인내력 등 단순한 신체적 성장을 넘어 정서적, 인지적 발달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될 듯 말듯 잘 안되더라도 부모님께서 인내심을 가지고 그저 지켜봐 주신다면 아기들은 스스로 잘 해낼 겁니다.
아픔과 고난이 없는 성장과 발달은 없습니다.
특히 배밀이를 시작하면 벽에 많이 부딪히고, 앉기 연습을 하게 되면 많이 넘어집니다. 이때 저는 다치지 않는 선에서 너무 크게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픔은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트 위에서는 넘어져도 잡아주지 않았고, 베이비룸 가드 정도의 벽에는 부딪혀보게 놔뒀습니다. 아파봐야 안 아프게 행동하고 조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아기들이 많이 부딪히고 넘어지는 시기가 온다면 주변을 안전하게 만들어준 다음 지켜봐 주세요.
안전한 베이비룸 안에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안전한 장난감을 가지고 휘두르고 잡아당기며 적절한 아픔을 경험해 본 빵글이는 6개월 초반부턴 벽이나 물체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6개월 후반에는 넘어질 때 머리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팔로 넘어지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서기 시작하고는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으면 조심히 앉아 엉덩이로 털썩 앉는 법을 곧바로 터득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베이비룸 밖으로 나와도 매트 없는 장판에 머리로 넘어진 적 없었고, 벽이나 문틀, 가구들에 부딪힌 적도 없습니다.
거울처럼 비치는 문에 한번 머리를 박기는 했는데 그것도 앞에 가서 한번 멈칫하고는 살살 머리를 부딪혀보았던 겁니다.
아기들이 아픔을 경험하는 것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아파봐야 조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아기들이 '어? 이건 좀 아프네?' 정도만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아픔을 겪는 것 또한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아기를 믿고, 기다려주고, 지켜봐 줄 때 우리 아기는 멋지게 성장할 것입니다.
비교는 부모에게도 아기에게도 득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다른 아기들의 성장 속도를 보면서 조급해지는 마음이 생기셨다면 일단 그것 먼저 버리세요.
뒤집기는 생후 6개월 이후에도 전혀 뒤집기를 시도하지 않거나 움직임이 거의 없을 때, 배밀이는 9개월 이후 배밀이를 포함한 어떠한 방법으로든 움직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때,
네발기기는 12개월 이후에도 네발기기를 전혀 하지 못하거나 엉덩이로만 앉아있을 때, 앉기는 9개월 이후에도 혼자 앉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앉아도 자주 넘어질 때,
서기는 15개월 이후에도 붙잡고 서려는 시도를 하지 않거나 다리에 힘이 없어 보일 때, 잡고 걷기는 서기를 시작하고 2~3개월 뒤에도 붙잡고 걷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걷기는 18개월 이후에도 혼자 걷지 못할 때. 그때라면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받아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다른 아기들은 이미 뒤집는 애들도 많은데 우리 아기만 못 뒤집는다고 걱정하고 스트레스받을 필요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이 다른 아기와 내 아기를 비교하는 순간 우리 아기를 믿고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기는 어려워집니다.
우리 아기들은 부모님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더 똑똑하고 훨씬 더 끈기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기다려줍시다.
그래서 우리 아기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시다. 이러한 경험들이 아기가 앞으로 살아갈 때 본인의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늘의 육아 꿀팁은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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