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성공하는 법은 바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기와 함께 한 공간에서 지내며, 배고파할 때 바로바로 모유수유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바로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3시간에 한 번씩 계속 유축(손이나 기계를 이용하여 모유를 짜내는 것)하여 모유수유 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아기가 쉽게 빨 수 있는 가슴과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을 미리미리 만들어 줘야 합니다.
빵글맘의 모유수유 성공기
곧 8개월이 되는 빵글이는 제가 한 번도 젖병을 물려본 적이 없습니다.
태어난 직후 자연분만으로 3일간 출산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잦은 설사로 대학병원 NICU(신생아 중환자실)에 5일 입원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빵글이는 직수(젖병을 이용하지 않고 아기가 엄마의 가슴을 바로 빠는 것)로 모유만 먹었습니다.
보통, 모유수유하기 어려운 가슴이라고 불리는 함몰 유두(유두가 돌출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 있는 유두)와 편평 유두(유두가 돌출되어 있지도, 들어가 있지도 않고 편평한 상태의 유두) 중 저는 편평 유두였습니다.
그런 제가 모유수유에 성공한 비법은 바로 출산 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이었습니다.
빵글맘의 모유수유 성공 비법 : 산전 모유수유 공부와 실천
제가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한 곳은 '대한모유수유의사회'입니다. 이곳에 글을 남기는 정회원분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본회에서 인증하는 전문적 모유수유교육을 이수하였거나 그에 준한 경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며 알게 된 모유수유 성공에 중요한 키포인트는 바로
1. 아기가 태어난 지 1시간 이내에 모유수유한다.
2. 태어나자마자 24시간 모자동실(아기와 엄마가 24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엄마 병실에서 아기가 함께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을 하여 아기가 배고파할 때 바로 모유수유 한다.
이 두 가지였습니다.
1번의 이유는, 아기는 태어난 후 처음 먹어본 맛과 향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2번의 이유는, ① 24시간 모자동실을 하게 되면 아기가 배고파할 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엄마가 더 쉽게 알 수 있고, ② 아기가 배고픈 신호를 보낼 때 바로 모유수유 하면 아기가 너무 배가 고파져서 울기 시작했을 때 보다 더 수월하게 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에 저는 1번은 성공, 2번은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1번은 산부인과 담당 의사 선생님께 미리 출산 직후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려놓았기에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2번은 빵글이가 태어난 시기가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던 시기여서 병원방침이 모유수유를 할 수 없게 바뀌었기에, 자연분만 후 입원한 2박 3일간은 모유수유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병원에서 유축기를 대여해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는 제 모유수유의 성공 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출산 후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한 덕분에 가슴이 단단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추후 아기가 먹게 되었을 때 빨기 쉬운 가슴으로 준비해 놓았다는 뜻입니다.
빵글이와 저에게 유두의 형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기가 태어나 처음 문 것이 그게 그냥 아기한텐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병이든 편평 유두든 함몰유두든 어떤 것이든요.
다만 중요한 것은 가슴이 단단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출산 후 24시간 모자동실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바로 가슴을 안 물립니다. 물리더라도 하루에 몇 회만 물립니다. 그러다 보니 출산 후 2~3일이 지나면 가슴에 모유가 본격적으로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부푸는데, 고인 모유가 배출이 안되다 보니 가슴 안에 쌓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가슴이 굉장히 단단해지면서 통증도 심해집니다. 이것을 젖몸살이라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요즘 사람들은 보통 이 시기에 모유수유를 시작하게 됩니다. 엄마의 가슴보다 더 쉽게 나오는 젖병을 이미 경험하고 익숙해진 아기에게 이미 단단해져 버린 가슴을 갖다 대면, 그 작은 입과 적은 힘으로 열심히 시도해 보지만 이내 젖병 달라고 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가슴이 단단해서 먹기 힘든 이유도 있지만, 아기 입장에서는 배고프다 신호를 보냈을 때 간호사가 바로 엄마를 불렀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시간과, 엄마가 오는 시간, 수유 자세를 잡고 입에 가슴을 대는 그 시간 동안 아기는 이미 배가 너무 고파져 버렸기 때문에 한두 번 시도해 보고는 그냥 먹던 거 달라고 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유는 비워질수록 더 많이 생성 되게 되는데, 안 비워주면 양이 더 줄게 됩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계획하시면 모유수유를 못하시는 상황에서도 유축을 통해 모유를 비워줘야 모유 양이 늘어나고, 그래야 아기에게 먹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아기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에 어느 정도 맞춰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유수유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산전에 모유수유에 대한 공부와 준비를 충분히 하신 다음, 아기를 낳고부터 바로 모유수유를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상황이 안되면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아 버리게 되더라도, 3시간 간격으로 계속 유축을 하여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게 될 때 아기가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권장드립니다.
모유수유와 조리원, 모유수유와 산후도우미
제가 출산 전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하고 제일 처음 한 행동은 바로 계약한 조리원을 취소한 것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24시간 모자동실을 하게 해주는 조리원이 없었기에 원래 계약해 놓은 곳을 취소하고 대신 산후관리사님을 계약했습니다.
초산이다 보니 관리사님이 퇴근하신 후와, 주말에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 주변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만약 며칠 함께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꼭꼭 부탁하여 같이 지내시길 강추드립니다. 저는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전혀 없는 동생이 도와주었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저는 산후관리사님 시작 날짜를 퇴원한 당일, 집에 도착하는 오후시간부터로 할지, 다음날 오전부터로 할지 고민하다, 퇴원하는 날부터는 뭔가 몇 시간 못 있다 가시니 그냥 다음날부터 오셔 달라고 했다가 퇴원한 날, 잊지 못할 혼란의 밤을 겪어야 했습니다.
초산이신 분들은, 육아 경험이 있는 분들이 함께 계셔주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산후관리사님은 그냥 퇴원하는 날부터 계약하시길 개인적으론 추천드립니다.
출산 후 조리원에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와 아이에게 매번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나중엔 정말 편해집니다. 전 다시 출산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그리고 위에 제시한 방법대로 한다면, 출산보다 아프다는 말도 있는 젖몸살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니 엄마에게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모유수유를 희망하시는 분들 모두모두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게! 자연스럽게 성공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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